모의고사와 수능의 상관관계 (부제: 고1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일까)

고1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인가요?

수능을 볼 고등학생이라면, 1학년 3월부터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그리고 성적을 받는 순간,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이게 수능 성적일까?'하는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 "고1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과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면 위 말은 맞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맞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중학교 때까지의 학업 패턴을 유지한다면 말이다.

물론 고1 3월 모의고사는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약간 다른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전의 삶을 청산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 당연히 성적이 확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한다면 별로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중학생 때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그대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게 누구나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생 때보다는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을 참고해 보기를.

 

[뼈 때리는 공부 자극/조언]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열심히만 한다면 고1이 아니라 고3에 가서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조금 단호박 같이 이야기한 것은, 고1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열심히 해서 결과가 달라질 거라는 달콤한 꿈'은 버리고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

정말로 내 말이 맞을까 싶어, 내 경우를 예로 들고자 고1 때부터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쭉 훑어 보았다.

참고로 라떼는 국어, 영어, 수학이 아니라 언어, 수리, 외국어였다.

표 안은 원점수 / 표준점수 / 등급 순이다.

 

참고) 원점수 / 표준점수 / 백분위 / 등급

간혹 잘 모르는 경우 원점수나 등급에만 연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짜 중요한 건 표준점수이다. 물론 등급이 말하기 편하니까 평시에는 등급으로 이야기하긴 한다.

참고로, 정시에서 보통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탐구는 백분위를 기준으로 선발한다고 한다. (영어는 어느 순간 절대평가가 되어 버렸다)

 

• 원점수: 문항당 배점의 합에 의해 채점 결과 얻은 그대로의 점수
• 표준점수: 원점수를 평균,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분포에서의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 = 상대적인 점수로 시험 난이도가 높을 수록 최고 표준점수가 높다
• 백분위: 전체를 100이라 했을 때 나보다 점수가 낮은 사람의 비율
• 등급: 표준점수의 분포를 9구간으로 나누어 결정한 것

 

	언어 (국어)	수리 (수학)	외국어 (영어)	언수외 합
고1 3월	94 / 132 / 1등급	82 / 138 / 2등급	100 / 144 / 1등급	414 / 98.33%
고1 6월	92 / 135 / 1등급	97 / 155 / 1등급	98 / 148 / 1등급	438 / 99.88%
고1 11월	86 / 128 / 2등급	88 / 145 / 1등급	100 / 140 / 1등급	413 / 98.07%
고2 6월	94 / 134 / 1등급	96 / 169 / 1등급	98 / 152 / 1등급	455 / 99.92%
고2 11월	90 / 129 / 2등급	88 / 163 / 1등급	95 / 136 / 1등급	428 / 98.67%
고3 3월	84 / 127 / 2등급	81 / 152 / 1등급	94 / 142 / 1등급	421 / 97.70%
고3 4월	93 / 126 / 1등급	100 / 152 / 1등급	98 / 137 / 1등급	415 / 99.03%
고3 6월	?? / 130 / 1등급	?? / 141 / 1등급	?? / 137 / 1등급	408 / --------
고3 7월	94 / 125 / 2등급	93 / 157 / 1등급	96 / 139 / 1등급	421 / 99.20%
고3 9월	?? / 122 / 1등급	?? / 137 / 2등급	?? / 138 / 1등급	397 / --------
고3 10월	93 / 123 / 2등급	100 / 144 / 1등급	97 / 137 / 1등급	404 / 99.34%
고3 수능	?? / 125 / 1등급	?? / 139 / 1등급	?? / 136 / 1등급	400 / --------

 

성적이라는 게 얼마나 변하기 힘든 건지..를 나타내기 위해 2등급은 적색으로 표시해봤다. 나는 수험생 3년 동안 언어(국어) 과목이 항상 1, 2를 왔다갔다 해서 너무 힘들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쉽게 오르진 않더라.

최고점인 고2 6월과 최저점인 고3 3월을 제외한 평균은 98.93%. 고1 3월과 비교하니 0.6% 오르긴 했다.

하지만 수능 때 언수외 표준점수는 뚝 떨어졌다. (사실 수능을 좀 망쳤다... 등급만 잘 나온 예)

결국 3년 동안 성적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정작 수능에서 망해서 고1 3월 모의고사와 거의 비슷하게 됐다는 것이다.

 

나의 고3 수능 성적표

 

 

모의고사에 대한 올바른 자세

수능을 칠 고등학생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동안 수차례의 모의고사를 치게 된다.
그리고 보통은 큰 변이는 없더라도 나름 그 안에서 한 등급이 왔다갔다 하곤 한다. 흔히 말하는 '운'이 다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때마다 다른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선 갑작스러운 점수 변동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좋다. 정말 운이 좋았거나 나빴거나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너무 점수에 사로잡히면 공부 페이스 조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다만, 과목별 등급과 백분율 변동을 살피며 내가 좀 더 주력해야 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다.

 

그리고 모의고사는 교육청 모의고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로 나뉜다.

평가원은 11월에 있는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교육청 모의고사 결과보다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가 좀 더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6, 9월에 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볼 겸 교육청 모의고사도 정성 들여 응시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고3 6, 9월 모의고사에는 N수생이 함께 본다.

예를 들어, 내가 고3 때 3월에는 53만 명, 6월에는 62만 명이 응시했다. 무려 17%가 늘어났다.

게다가 아무래도 N수생은 일반 수험생들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6, 9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수능 직전 자신을 최종 점검하여 남은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좋겠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를 토대로 수시 지원 계획도 잘 세워보면 좋겠다.

 

수시 상향/적정/하향 지원? 고려대 졸업생의 수시 원서 접수 조언

 

아무쪼록 모두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그리고 모두가 바라는 만큼 노력할 수 있기를.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