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접수 기간

이제 조금 있으면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라고 한다.

학교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4년제 일반대학의 수시모집은 2021년 9월 10일 금요일부터 9월 12일 일요일까지라고 한다.

갈수록 수시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수시는 원서 접수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그 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은 수시 원서접수에 대한 나의 경험과 몇 가지 Tip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의 수시 원서 접수

먼저 수시는 최대 6개까지 접수 가능하다.

나 역시 고3 당시 6개의 수시 원서를 넣었었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논술 전형, 그리고 서강대 (아마도) 자기추천 전형 이렇게 6군데였다.

결론적으로 서울대 특기자는 떨어졌고,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응시하지 않았으며, 고려대에 합격했다.

(수능 성적으로도 서성한에는 합격할 것으로 생각되어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다.)

 

 

수시 원서 접수는 안전하게!

수시 원서접수비가 그렇게 비싼 금액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6군데를 다 넣기를 권장하는 편이다.

사실상 특기자 전형이 아니고서는 정시에 가능성을 열어뒀던 내 입장에서, 수능의 당일의 멘붕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그만큼 수능에 모든 것을 걸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수능을 잘 보면 나처럼 응시하지 않더라도 안전하게 수시 원서 접수를 해둘 것을 권장한다.

 

우선 수시 원서는 상향 1-2개, 적정 2-3개, 하향 1-2개 등 적절하게 섞어서 넣어야 한다.

그런데 '상향 지원'이라는 것이 잘 생각해야 하는 게, 상향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이다.

내 레벨보다 너무 올려 지원하는 것은, 글쎄... 나는 별로 추천하는 편은 아니다. (6번의 기회가 아깝지 않다면 한 군데야 도전해 볼 수도 있겠지만)

 

 

 

상향, 적정, 하향 지원의 기준

그러면 '상향 지원이라는 게 어느 정도지?''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 대학/학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느 정도 상향 지원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해서 자기의 최고점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90점, 95점, 96점, 99점의 성적을 받았었다면, 자신의 실력을 평균적으로 생각할 때 90점은 망한 것이니 제외하고 97점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상향 지원,

'거기라도 가면 진짜 좋지'라는 생각이 들면 적정 지원,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여기는 가야 돼'라는 생각이 들면 하향 지원이 아닐까 싶다.

원서를 넣을 때는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고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나의 목표는 항상 SKY(서연고)였다.

그래서 서울대에 가고 싶었고, '연세대, 고려대는 가야지. 안 그러면 재수할 거야.'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막상 수능 끝나고는 절대 재수는 할 게 못 된다는 생각에, '갈 수 있는 데, 받아주는 대로 가자'라고 생각했다^^;;)

당시의 나에게는 서울대는 준상향, 연세대 고려대는 적정지원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뿐만 아니라 학과도 신중하게 선택하자

다만 아쉬웠던 점은 어린 나이에 대학교 이름 타이틀에만 욕심이 생겨,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심리학이 재미있어 보였고, 경영학과를 나와서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경제심리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유전공학과를 가고 싶어한 것이 전부였다.

 

돌이켜 보면 전공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변의 수험생들에게서도 '입시'라는 벽에 둘러싸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특히 나는 수시 원서를 넣는 당일까지도, 자기소개서를 적었던 서울대 외에는 어느 대학을 넣을지만 생각하고 어느 학과를 지원할지 결정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무슨 과를 넣었는지 기억 못 하는데, 다만 그중 한 군데는 하향 지원이라는 생각에 문과대에서 제일 높은 경영을 지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결국 가게 된 고려대학교는, 원서를 넣을 때 일어일문학과가 실시간 경쟁률이 가장 낮아 '어차피 외고에서도 일본어 배웠으니까' 하며 충동적으로 선택했다. (그만큼 당시의 나는 SKY에 목말라 있었다^^;; 쓸데없이...)

그런데 최종 경쟁률은 다 똑같이 42:1 정도였던 게 반전...

 

그래서 수시로 합격했을 당시에는 당연히 좋았지만, 얼마 안 가 친구들이 정시로 합격하는 모습을 보며 내 전공에 대한 걱정과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특히 고려대는 전과제도도 없어서 일본어에 뼈를 묻어야 했다.

나중에야 일본어나 일본문화에 대한 애착감이 더 생기긴 했지만, 전공과목으로서 4년을 배울 학문을 대학 타이틀에 밀려 아무렇게나 선택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모든 수험생들도 내가 정말 이 분야를 배우고 싶은지, 배워서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이제 곧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온다.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들을 거두기 위한 마지막 선택인 만큼, 모두가 충분히 고려해보고 후회하지 않을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수험생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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