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도 대학을 졸업한 뒤 뒤늦게 컴퓨터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시험은 싫다ㅎㅎㅎ....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계속 하면 지칠 때가 있기에, 공부도 중간중간 지칠 수 있고 슬럼프나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수험생 시절 어떻게 동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공부자극글

나는 수험생 당시 공부자극글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했다.

사실 요즘도 이런저런 시험들을 치고 있는데, 합격 수기공부법 같은 것을 많이 찾아보곤 한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 간접적으로 합격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할까나ㅎㅎㅎ

혹은 중고등학생 분들이 하시는 공부 블로그도 한두 군데 알아봤었다.

내 또래의 수험생들이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공부자극글은 "수만휘"의 아마시아 님의 글이었다.

요약하면 작성자의 누나 분이 고3 2월, 5등급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서강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인간 승리라는 것도 와닿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것, 여름 방학 때 잠시 무기력함에 빠졌던 것 등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볼 수 있는 일을 잘 극복하셨기에 내 마음 속의 1위로 남았다.

 

주의점! 그런데 때로는 자극글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거나 다른 데로 새기도 한다.

그래서 공부자극글은 마음에 드는 몇 개만 따로 즐겨찾기를 해두거나 저장을 해둬서, 의욕이 떨어질 때마다 꺼내보면 좋다.

 

혹은 핸드폰 사용은 어쨌거나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한 권 사서 옆에 두는 것도 좋다.

나의 경우는 공부 9단 오기 10단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포함한 10개 대학을 동시 합격한 박원희 씨가 쓴 책인데,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읽은 것이니 꽤 옛날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평범한 여중생이 왕따의 시절을 거쳐 전교 1등이 되고, 민사고에 입학하여, 국내파로서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은 그 이야기도 흥미진진했고, 무엇보다 이 분의 열정과 오기만큼은 큰 자극이 되었다.

 

 

공부자극 사진

수험생 때 나의 목표는 SKY였다. 그랬기에 고연전(당시에는 연고전이라 불렀지)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서로 쟁쟁히 경쟁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그 사진들을 찾아보고 사진첩에 저장하며, 나도 언젠간 저 자리에 있을 것이다 하며 마음을 다독이곤 했다. (정작 고려대에 입학하고 나서는 1학년 때 한 번 밖에 참여 안 했지만...)

그리고 학교 정경이나 로고를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두거나, 프린트해서 책상 앞에 붙여두며 의지를 다지곤 했다.

 

 

캠퍼스 투어

이거는 내가 수험생으로서 실제 해봤던 방법은 아니지만, 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한다.

바로 목표하는 대학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이다.

사실 고등학교는 건물 수도 많지 않고 운동장 정도가 붙어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학교는 여러 개의 건물이 캠퍼스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목표하는 대학교에 캠퍼스 투어를 가게 되면, 뭐가 무슨 건물인지도 모르면서도 @.@(띠용!)해진다.

(나는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한 학기 정도 동안은 '우와'하며 다녔던 것 같다.)

 

혼자 가서 구경해도 좋고,

아는 지인 중 재학생이 있다면 부탁해서 구경해도 좋고,

혹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 시스템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무기력 극복법

앞서 말했듯 사람이라는 게 언제나 열정적이긴 힘든 법이다.

나도 고등학교 3학년 6월에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던 적이 있다.

그때 적었던 일기는 요즘도 가끔씩 꺼내보곤 한다.

 

<슬럼프> - 2012.06.01.Fri
지난 일기가 열흘 전이었으니 아마 일주일 정도 될 것이다, 내가 슬럼프를 겪은 게...
나는 슬럼프라는 게 성적이 떨어지고, 그래서 공부해도 안 오르고 하는 그런 결과로서의 슬럼프만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작 내가 겪은 슬럼프는 과정에서의 슬럼프였다.
그냥 공부하기가 싫었고, 어떻게서든 핑계를 대서 일찍 독서실을 떠났다.
심지어 독서실에 있는 그 짧은 시간에도 멍 때리거나 자는 등 공부는 거의 안 했다.
그렇게 자책과 나태, 무료, 무기력함의 반복 끝에 드디어 그 수렁에서 벗어났다.
6월 모의고사 직전인 이 시기에 귀중한 시간을 일주일이나 놓쳐버린 건 큰 손해이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솔직히 그만한 가치의 깨달음을 얻었다.
중요한 건 의지니, 결심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 수십 번의 결심보단 한 번의 실천이다.
이 악물고서라도 딱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언젠간 또 다시 슬럼프가 찾아올지는 모르는 거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좀 더 굳건해진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기력할 때 아무것도 안 하면 더 무기력해지고 침울해진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

그 한 걸음이 어려운 것이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해보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최선을 다하자

수험생의 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열정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람마다 열정의 한계치는 다르다.

영어로도 '최선을 다하다'는 'do one's best'이다. '최선을 다해볼게'는 'I'll do my best.'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다른 사람들만큼 못하는 것에 대해 열등감을 갖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이 꼭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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