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했던 나의 수험생 시절

수험생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해야 할까?
사실 수험생 시절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공부했다. 그냥 주어진 모든 시간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주변 친구들이 그런 분위기였으니까. 내가 공부로 경쟁해야 하는 애들은 계속 공부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매일매일 몇 시간 공부하는지는 꾸준히 체크했다.
왜냐하면 하루에 1시간 = 1년이면 365시간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려고 아득바득 노력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썼던 스터디플래너는 예전에 이사할 때 다 버려서 없어진 마당에 지나간 과거는 내 머릿속에서 미화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수험생 때 나는 하루 14-15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다. (물론 수업시간 포함이다)

당시 하루 수업시간이 50분 x 7교시 = 약 6시간이었고, 아침 수업 전, 그리고 수업 사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1-2시간, 수업이 끝나는 4시부터 새벽 1-2시 정도까지 7시간을 개인 자습으로 더 공부했다.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6:00 기상 후 씻기, 아침식사
6:50 등교
7:15~8:00 학교 도착 후 자습
8:00~15:40 수업시간 (쉬는시간 틈틈이 자습)
16:00~01:15 자습
01:30 취침

고1-2 때는 학교 야자 + 10시 하교 후는 집에서 공부했고, 고3 때는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안타깝게도 방학이나 휴일 때는 잘 무너지기도 했던 것 같다. 11-12시 느즈막히 일어나 밍기적대다가 독서실에 가는, 그런 모습 말이다.

 

 

 

수험생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해야 할까?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은 없다.
사실 다다익선이라는 잔인한 답만 존재하는 것을 무의식중에 알기 때문에, 자꾸 다른 답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의 수험생 시절을 떠올려 보면, 너무 공부시간에 얽매이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숨통이 좀 트여야 공부할 때의 효율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하루 공부시간보다는 일주일 공부 시간을 목표로 잡고, 자신의 성향에 따라 공부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집순이 성격으로 누굴 만나거나 밖을 돌아다니는 건 별로고 그냥 일상에서 소소한 여유와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수업사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과감하게 쉬고, 대신 토, 일요일에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한 번쯤은 밖으로 돌아댕겨야 속이 트인다 싶다면, 평일에는 쉬는 시간이고 점심시간이고 그냥 온리 공부, 그리고 1-2주에 하루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하루에 10분이면, 1시간이면, 일 년이면 얼마다'라는 생각은 사람을 너무 숨막히게 만드는 것 같다.
수험생도 사람인데 좀 살아야지.

그리고 너무 공부시간 자체에 매달리다 보면, 나는 집중이 하나도 안 되고 공부할 마음도 없는데 억지로 책상 앞에서 핸드폰이나 하며, 쉬지도 공부하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쉴 때는 쉬고 놀 때는 놀자. 그리고 할 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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