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자고로 아껴쓰고 힘들어야 재밌고 기억에 남는 법!'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는, 몇 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갈 때는 오사카 공항을, 올 때는 이바라키 공항(도쿄 옆)을 이용했다.
그리고 중간에 숙소 1박 비용을 아낄 겸, 색다른 경험도 할 겸, 오사카에서 도쿄로 가는 심야버스를 이용했다.

당시에 후기가 많이 없어서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이용할 만하다.

소요시간

乗車地・出発時間: 南海なんば高速バスターミナル(南海 なんば駅5F) 23:00
降車地・到着時間: 東京駅日本橋口(降車) 06:55
승차지・출발시간: 난바 고속버스 터미널 (난바역 5층) 23:00
하차지・도착시간: 도쿄역 니혼바시 06:55

예상 소요시간은 총 8시간이었다. 오사카에서 도쿄는 약 500km 거리로, 국내에서도 8시간 버스를 타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좀 고민이 되긴 했다.
실제로는 아침 6시 30분에, 30분 일찍 도착했었다.

비용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좌석의 너비 등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대표적으로 2열, 3열, 4열이 있는데, 심야버스는 보통 4열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짠내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하게 3열 버스를 골랐다. (화장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용하지는 않았다)

사이트 캡처


이렇게 생긴 3열 버스였다. 좌석 사이사이 커튼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이동은 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심야버스이기 때문에 이동할 일이 없긴 하다.
비용은 (학생 할인을 받아) 8200엔이었다. 검색해보니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비슷한 것 같다.

사실 절대 저렴한 비용이 아니었지만, 숙소비 + 비행기 추가 요금보다는 고속버스 비용이 저렴했다.
무엇보다 잠시라도 두 도시를 모두 들려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

예약 방법

나는 아래의 윌러 사이트를 이용했다. 한국어도 지원되기 때문에 예약 방법이 별로 어렵지는 않다.
예약을 하면 한국어로 안내 이메일도 보내준다. 한국어로 다 되니 일본어가 안 돼도 괜찮다!

고속버스/야간버스 예약 일본|WILLER TRAVEL

willerexpress.com


난바 고속버스 터미널 위치

극 J 성향인 나는 가기 전부터 지도에서 터미널 위치를 확인했다.
위에 써있듯 승차지는 난바 고속버스 터미널, 난바역 5층이다.

번역: 난바역 스위스 호텔 난바오사카 5층 환승구


이메일에 안내된 승차지 위치는 이렇게 나온다.
그런데 어떻게 건물 5층에 버스 터미널이 있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근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
그래서 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가자고 생각했다.

문제의 건물


아니나 다를까 지도를 보고 난바역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도저히 어디가 터미널인지 모르겠더라.
지나가는 고등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봤지만 모른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히 친절한 남고생이 "모르지만 같이 찾아보죠!"해서 청춘드라마 같았다 출발 3분 전에 겨우 찾았다.

의심을 가지지 말자. 저 건물로 들어가면 되는 게 맞다.
들어가서 5층으로 가면 놀랍게도 건물 중간이 외부로 연결되는데, 거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의 버스 터미널이 있다.
부랴부랴 뛰어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버스 앞에 서 있던 기사님이 날 보자마자 "8B번 맞죠? (빨리 뛰어오삼!)"라고 해서 "하잇!"하며 의자에 착석하니 11시 알람이 울렸다. 그래서 터미널 사진은 못 찍었다...

비행기 이코노미석보다는 편하다

위에 올린 사진과 같이 3열이기 때문에 좌우는 상당히 널널하다. 앞뒤도 그냥 누워서 자기엔 적당하다.
한국의 고급 리무진 버스보다는 살짝 못하고 비행기 이코노미석보다는 훨씬 편한 느낌이다.


나는 키가 보통 남자분들보다 크거나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저정도 남았다는 것은 웬만한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과 같이 담요와 슬리퍼도 제공되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좌석에 충전기 포트도 있었다.


이렇게 좌우로 찍찍이 커튼이 있어서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찾아봤던 몇몇 후기들에서는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비추라고 했지만, 나는 어느 정도 숙면을 취한 것 같다. 적어도 중간에 깨지는 않고 아침 6시 쯤부터 슬슬 방송 나오니까 깬 것 같다.

이거는 솔직히 개인차인 것 같다.
본인이 평소에 버스나 비행기 같은 의자에서도 잘 자는 편이면 그렇게 문제는 없을 것이고, 그런 곳이 불편하다면 불편할 것 같다.
맨 처음 언급했듯, 나는 여행이라는 건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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