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스위스에서 공부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교육과정이나 환경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커다란 벽이 있다..

그 벽은 '수동적이며 기계학습적인 한국인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의 유럽 대학에서' 느끼는 벽이다.

그냥 솔직히 '나 왜 이렇게 바보지?'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정말 내가 남들에 비해 부족한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번 학기에 "머신러닝을 활용한 NLP" 강의를 들으며 스위스인, 러시아인과 팀플을 하고 있는데,

팀회의를 하러 갔더니 두 사람은 정말 이것저것 이야기 한다.

그러면 나는 그냥 '바보처럼' 듣고 있는다.

 

사실 머신러닝 기초강좌를 들어본 적도 없고, 작년에 '데이터 사이언스의 기초' 강의를 들은 게 전부였는데,

그조차도 100% 이해하진 못하고 기말고사 전에 지식들을 머릿속에 우겨넣었다.

그래서 '아, 그때 공부 좀 제대로 해둘 걸' 하며 또다시 좌절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히려던 찰나,

 

놀랍게도 이 팀플의 리더격을 맡고 있던 스위스 학생은 나와 같은 시기에 그 강의를 들었는데,

나보다 학점이 더 낮았다.... ㅇㅅㅇ?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곳 학생들은 학점과 상관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적게 알아도 '진짜 아는 것'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나는 그냥 암기한 느낌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그래서 이렇게 팀플이나 회의를 하게 되면 할 말도 없다.

 

지난 학기에 마스터 프로젝트를 마쳤고, 이제 정말 석사 과정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뒤덮는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뭔가 이런저런 주워들은 지식들은 있는데,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내가 배웠던 내용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지 찬찬히 정리해나가보려고 한다.

정말 부끄러울 정도의 기초부터 다시 잡아가려고 한다.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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