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 거주증 갱신

어느덧 스위스에 온 지 2년이 되었다.

= 다시 거주증을 갱신할 때가 되었다.

 

스위스 유학생은 매년 거주증을 갱신해야 한다.

신청 후 갱신된 거주증이 배달되기까지 3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만기 3개월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작년에 3주 남기고 신청을 했고,

기존의 거주증이 만기될 때까지 새로운 거주증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갱신된 거주증을 받기 전 기존 거주증이 만기된 경우, 스위스에 거주하는 데에는 문제 없지만 스위스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나갔다 오고 싶다면 푼돈인 90프랑'만' 내고 여행비자를 발급받으면 된다...

 

스위스-독일 거주증 만료/갱신중 무비자 출입국 가능?

 

그래서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번에는 2개월 정도 전에 미리 신청했다.

거주증 갱신은 이민국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Stadthaus에 방문해서 한다.

필요한 건, 여권과 대학교 등록증, 21000프랑 이상의 잔고증명서이다.

그러면 Stadhaus에서 내 서류를 이민국에 전달해준다.

 

문제는... (왜 항상 문제가 있을까)

내 여권이 2025년 7월 만기였다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걸 고려하지 못한 내가 좀 바보같긴 하다..

나는 막연히 거주증 갱신 후에 연말이나 내년초에 천천히 갱신해야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민국에서 우편이 왔다.

유효기간이 체류예정기간보다 3개월 이상 남은 여권 사본을 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여권을 발급받았다.

 

스위스 여권 온라인 재발급/갱신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서류 제출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는 것.

이민국은 항상 사람이 많아서 30분-1시간 대기는 일도 아니라서...

물론 중요 서류의 경우 원본은 우편으로 부쳐야 한다.

우체국에서 1프랑 정도 내면 된다.

 

그렇게 12월 말에 제출하고 이제는 진짜 됐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민국에서 또 우편이 날아왔다.

  (1) 내가 왜 부전공을 컴퓨터과학에서 경제학으로 바꿨는지

  (2) 언제 졸업할 예정인지

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진짜 수투레수...-.-

 

그래서 (1)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전공을 위해서도 컴퓨터과학을 들어야 하는데, 부전공까지 컴퓨터과학으로 하면 너무 내 전공과 관련 없는 내용들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좀더 실용적이며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할 수 있는 계량경제학을 배우기 위해 부전공을 변경했으며,

아직 부전공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손실이 없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2)에 대해서는 입학 당시 받았던 60학점 추가이수 과목에 대한 서류를 첨부해서,

나는 최소 3년짜리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반에 좀 말아먹었기 때문에 한 학기 추가해 총 3년 6개월이 걸릴 것 같다고 적었다.

 

그리고 그렇게 온라인으로 답을 보낸 지 열흘 만에 드디어 갱신된 거주증을 받았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