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취리히에 왔을 때 아무것도 몰라서 필요 이상의 비싼 티켓을 구매했었다.

85프랑이라면 됐을 것을 139프랑 주고 샀으니, 약 8만 원을 낭비한 셈이다...

 

'처음에야 그럴 수 있지'라고 위안 삼아 봤지만, 최근 들어 또다시 내가 교통권을 필요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정리해본다. 취리히 교통권에 대해 알아보자.

 

 

취리히의 중심 110 Zone

일단 취리히 내부는 교통권이 여러 존(zone)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이 존을 몇 개를 거쳐가느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그중에서도 메인은 바로 110존이다. 실상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110존 밖으로 벗어날 일이 크게 없다.

이렇게 특별한 110존이기 때문에 110존은 2개 존으로 계수된다 ^^;;

참고로 티켓을 구매하면 트램, 버스, 기차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이등석과 일등석 (2nd class & 1st class)

트램과 버스에는 따로 일등석과 이등석 구분이 없다.

그런데 기차를 타면 칸마다 1, 2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일등칸과 이등칸을 표시하는 것이다.

정말 돈이 남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일등석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보통 이등석도 웬만하면 자리가 나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으니 이등석 구매를 추천한다.

 

 

일회권 (Single ticket)

하루에 1시간 동안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거라면 일회용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Single ticket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110존을 사용한다면 Local fare가 무엇인지는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2km 이내를 이동한다면 short distance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2km가 어느 정도지? 싶겠지만, 각 티켓 구매처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일일권 (24h ticket)

그러나 하루에 1시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거라면 일일권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일일권은 일회권의 두 배 가격이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의 왕복이 필요하다면 당연 일일권을 사는 게 낫다.

참고로 이 일일권은 자정부터 자정까지가 아니다. 24시간이기 때문에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복수권 (Multiple ticket)

그렇다면 취리히를 단기간 방문한 관광객, 여행자 들은 어떻게 할까?

그럴 때는 Multiple ticket을 사면 된다.

복수권은 6개 세트로 일회권과 일일권 모두 구입이 가능하며, 최대 10% 할인이 된다.

그리고 탑승전에 꼭 티켓 찍는 기계에서 Validation을 해줘야 한다.

 

 

 

월간/연간권 (Network Pass)

2주 이상 취리히에 거주한다면 월간권을 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6일권 Multiple ticket을 두 개 사는 것보다 월간권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월간/연간권은 Personal과 Transferable 두 종류가 있다.

Personal은 티켓에 명시된 본인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구매할 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고 당연히 티켓 검사 때도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Transferable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가능한 티켓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Personal을 구입하는 게 이득이며, 만 25세 미만인 경우 추가할인이 있으니 잘 챙기자.

 

 

 

존 업그레이드 (Zone upgrade)

그러면 보통은 110존 안에 머무는데 이따금 110존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기본적으로 110존짜리 월간/연간권을 구입한 뒤, 존 업그레이드를 이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취리히 공항은 110존 바깥에 위치해 있는데, 평시에는 그냥 110존 티켓을 쓰고 취리히 공항에 오갈 때만 이 존 업그레이드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9시 이후권 (9 O'clock Pass)

요것이 내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된 원인이다.

취리히에는 '평일 오전 9시 이후,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전 시간' 사용이 가능한 티켓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할인 개념이 아니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 존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110존만 사용할 거라면 그냥 110존을 구매하면 된다.

예를 들어 취리히 및 인근존(110, 111, 121, 140, 150, 154, 155)에 대한 9시 이후 월간권을 구매하면, 110존짜리 월간권보다 단 2프랑 비싼 금액으로 여러 존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 참고로 오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

 

 

나는 근래에 110존 옆에 있는 존으로 이사를 해서 사용중이던 연간권을 3 Zone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음 학기에는 아침 수업이 없기 때문에 오전 9시 이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9시 티켓을 구매하니 3 Zone 연간권보다 무려 350프랑(약 50만 원)이 저렴했다 ^^

 

그 다음 학기에는 아침 수업이 있으면 어떡하지? 싶을지 모르겠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런 경우 남은 일자를 환불하고 다시 일반 연간권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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