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Kunsthaus 쿤스트하우스 관람 후기 (+무료 관람Tip)

새로운 학생숙소로 이사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이곳 학생숙소 애들은 서로 교류가 많은 편이다. 사실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웠지만 이내 이 분위기에 적응된 거 같다.
아무튼 어느날 저녁식사 시간, 새로 사귄 친구 M과 D가 "내일 Kunsthaus 갈 건데 같이 갈래?"라고 제안을 했다.
내가 "Kunsthaus? 관람료가 얼마인데?"라고 했더니, "매주 수요일은 무료야"라고 해서 "ㅇㅋ굳!"하고 같이 가게 됐다.

 

이곳이 취리히 미술관 Kunsthaus이다. (하늘 먹구름 왜 이렇게 심한거징...)

 

사람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많았다^^;;
저기 데스크에 가서 무료 관람하러 왔다고 하면 스티커를 주는데 옷에 붙이면 된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관람을 할 때 외투를 벗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코너로 가면 무료 락커룸이 있어 가방이나 외투를 보관해놓고 전시를 구경하면 된다.

또 특이한 점은 의자를 들고 다닐 수 있다. ㅇㅅㅇ?
젊은 사람들은 그냥 다니지만, 약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의자를 들고 다니시는 것을 보았다.

 

내부는 상당히 크고 꽤 럭셔리하게 되어 있다. 확실히 미술관답다고 해야 할까나.

 

내가 갔을 때의 첫 번째 파트는 이런 조명이 있고 음악이 나오는 방이었다.
15분 정도 주기로 노래가 반복되는데 사람들이 그냥 바닥에 앉아서 멍하니 앉아 있더라.
개인적으로 큰 공감은 안 됐지만 확실히 예쁘긴 했다.

 

 

 

미알못인 나로서는 추상화나 현대 미술은 솔직히 공감하지 못했지만, 마네, 모네처럼 교과서에서 봐왔던 화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있어서 좋았다.
이 그림은 모네의 그림 :)

 

또 팝아트의 대가 앤디워홀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그림을 보는 순간 거의 소리지를 뻔했다 너무 반가워서 :)
미알못인 나도 좋아하는 화가는 있는데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이다.
생각보다 고흐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래는 쭉 고흐의 작품들.

 

달리는 기차에서 봐도 고흐의 작품이다 이 화풍이 너무 좋다 ㅠㅠ

 

여기까지 고흐의 작품들. 더 많이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들 & 아는 것들 위주로 찍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

 

그리고 다시 인상파로 돌아와 마네의 작품. 나는 인상파가 좋다 ㅎㅎ

 

그리고 모네의 그림. 뭔가 현실적이면서도 사진 같지만은 않은 이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고갱.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카소의 작품들도 있었다.
이 그림은 피카소의 자화상이다.

한국에서 미술관을 간 게 좀 오래 돼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곳 Kunsthaus에서는 작품에 대한 접근을 막지 않는다.
원하면 정말 1cm 앞에서 작품을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래서 정말 가까이서 작품을 보며 그 세밀한 표현에 감탄하기도 했다.
다 보려면 3시간 정도는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미알못인 나는 좀 많이 점핑점핑해서 1시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번 콜렉션은 뷔를레 콜렉션인데, 이 뷔를레는 스위스의 무기상으로 독일의 나치즘과 거래를 트면서 돈방석에 앉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이 유럽 탈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소장품들을 헐값에 내놨고, 뷔를레는 모네와 르누아르 등 인상파 걸작들을 중심으로 이것들을 싹쓸이 했다고 한다. (어쩐지 인상파가 많더라..)

 

관람 후 방문한 기념품 가게. 볼 것은 몇 개 있지만 살 것은 없다. 너무 비싸기 때문...
그나마 사진 엽서는 3프랑(5천 원 정도) 밖에 안 하긴 하더라.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호쿠사이!
호쿠사이는 일본의 판화가인데 19세기 인상파에도 영향을 준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화가인데, 역시 이렇게 보니 나는 인상파를 좋아하나 보다 ^^;;


아무튼 이렇게 취리히 미술관 쿤스트하우스의 관람을 마쳤다.
평소에는 10프랑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수요일에 맞춰가서 무료 관람을 즐기고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오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