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스위스 취리히 집 구하기

스위스행이 결정된 이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집 구하기였다.

 

일단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숙사라는 개념은 없는 듯하다.

대신 학생숙소라는 게 있는데, 말 그대로 취리히에 소재한 대학들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사용가능한 숙소이다.

학교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 것 같다.

 

매물은 크게 tenant(일반 임대인)과 subtenant(재임대인)을 구하는 것으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 맨처음 도착한 직후의 숙소는 subtenant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사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번 살아봐야 뭐가 좋고 나쁘고 뭐가 필요하고 불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

 

 

1. WOKO

독일어로 '보코'라고 하는데, 학생숙소 업체이다.

만 27세 혹은 28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다. (만 29세가 되는 생일날 쫓겨난다)

내 기준에서는 이게 제일 사기의 여지 없이 깔끔하고 가격도 나름 저렴한 편인 것 같아 이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고, 결과적으로도 여기서 첫 숙소를 구했다.

 

다만 Woko에 신청하려면 학교 ID number를 요구한다.

그리고 Subtenant의 경우, 입주 하루 전까지 학교등록증과 함께 신청서를 직접 가지고 Woko 사무소에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취리히 대학은 규정상 '현지에 도착한 후 등록금을 납부하면 ID number와 등록증이 발급된다'는 것이다... 서로 자기가 먼저래^^;

그래서 학교와 Woko에 문의해봤지만 규정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재 tenant와 이야기해서 서류상 계약일은 좀더 뒤로 하고 실제 입주는 며칠 전에 하는 것으로 했다.

 

ZIMMER ZÜRICH | WOKO – Studentische Wohngenossenschaft Zürich

 

 

2. ETH Wohnen

처음에 가입할 때 UZH나 ETH의 재학생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후로도 3개월마다 계정 갱신을 해야 한다.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숙소가 가끔씩 올라오고 메일로도 매일 알람을 주지만, 생각보다 많은 매물이 올라오진 않았다

Homepage

 

 

3. Flatfox

많은 매물들이 올라오지만 저렴한 셰어플랫을 찾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할 수 있다.

Home | Flatfox

 

 

4. Juwo

Woko와 같은 학생숙소인데, 사이트에서 이런 저런 서류를 등록하면 된다.

그런데 솔직히 아직도 사용방법을 잘 모르겠다...

Jugendwohnnetz JUWO - bezahlbaren Wohnraum für junge Erwachsene

 

 

5. WGZimmer

WG란 한 집을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다. 독일, 스위스에는 이런 WG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도 있다.

물론 사기(스캠)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사기를 못보긴 했다.

wgzimmer.ch - Welcome

 

이외에도 페이스북 그룹도 있다고 해서 들어는 가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일단은 이 정도가 있는 듯 하다.

 

스위스에서 집 구할 때의 경쟁률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예산을 높인다면 상관 없지만 600프랑 이하의 집을 찾는다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많이 고민해보고 괜찮으니 신청해볼까? 하지 말고, 큰 결격사유가 없다면 일단 신청하고 답이 오면 고민하는 것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출국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집을 못 구해서 눙무리 나는 본인을 발견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