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나라다.
다행히 학비는 얼마 안 되지만, 그곳에서 풍요롭진 않더라도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유학하기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국비 유학 장학생에 지원하기로 했다. (석, 박사 과정만 지원된다.)

장학금 지원을 위해서는 모교의 총장 직인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학교 행정부서에 요청하면 되는 것이다.
보통 3일은 걸리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제시한 신청기한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도 학교포털 사이트에 틈틈이 들어가 국비유학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잘 안 보였다.
그렇게 점점 장학금 지원 마감기한(5/27)이 다가오자 한 주 전에 고려대 학생지원부에 전화했다.

나: 저 국비 유학 장학금을 지원하려고 하는데 총장 직인이 필요해서요.
직원1: 아, 잠시만요 (다른 직원 바꿔줌)
직원2: (질문 듣더니) 네, 그러면 3일 전까지 오시면 되세요.

그래서 그 담주에 바로 오전에 직장을 빼고 학교에 갔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캠퍼스도 예쁘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고려대 석조건물은 언제 봐도 예쁘다


그런데
- 오랜만에 가서 뭐가 어디 있는지 기억이 안 났고
- 새로 생긴 건물이 있어서 좀 혼란스러웠고
- 하필 학교 축제 기간이라 구조물들로 길을 막아놔 돌아가야 했고
- 내가 가려는 학생지원부가 있던 418건물이 공사중이었다

 

 

그걸 또 굳이굳이 공사현장 틈을 비집고 들어갔더니 입구도 막혀 있었다. 옆에서 일하고 계신 선생님께 여쭤보니 SK미래관으로 가라 하셨다.

그래서 SK미래관에 갔는데, 여기는 신축 건물이라 내가 아예 모르는 곳..^^
길을 헤매다가 겨우 학생지원팀에 도착했다. 그리고 들어가서 "국비유학 신청 때문에요"라고 말했더니,

"아, 그건 여기가 아니고 국제교류팀에 가셔야 해요."

....?? 네???
여기로 오라면서요?
내가 학생지원부에서 전화로 여기라고 했다 했더니, 약간 당황해하며 자기네는 아니니 국제교류팀에 가라고 했다.
'그래, 우선 국제교류팀에 가보고 안 되면 다시 와서 따져도 늦지 않지' 하는 마음으로 국제교류팀이 어딨냐 했더니 동원글로벌리더십홀이라고...

참고로 동원글로벌리더십홀은 좀 멀다.
그리고 오늘은 최고기온이 30도였다.


땀 뻘뻘 흘리며 겨우 국제교류팀에 갔더니, 약간 당황해 하시며 "사실 이미 마감이긴 한데요"라고 하시며 포털 공지사항 보셨냐고 묻길래 나의 스토리를 말해드렸더니 그분들도 당황해 하시고 나는 뻘쭘하고..
그리고 놀랍게도 포털 통합검색에서는 '국비'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 게시판에서 검색해야 나온다. 그래서 내가 못 찾았던 것.

아무튼 공지사항을 보니 이메일로 원서랑 수험표, 성적증명서랑 졸업증명서만 보내주면 된다더라.
아, 네... 굳이 올 필요 없고 이메일로 보내면 되는 거였군요.

어찌됐든 국제교류팀에서는 친절하게 최대한 도와주려 하셨다. 여기서마저 나몰라라 했으면 정말 앞이 캄캄했을텐데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메일로 파일을 보내드리니 2-3일 뒤에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 어차피 교수님 뵈러 다시 오려 했으니 이건 괜찮았다.

아무튼 그렇게 한 시간을 땡볕에서 헤매다가 겨우 총장 직인 신청을 마쳤다.
그래, 끝이 좋으면 다 잘 된 거지...ㅜㅜ

추가)
바로 다음날 내부결재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래서 금요일에 다시 방문하여 결재서류를 받고 총무부에 제출했더니 직인을 곧바로 찍어주었다.
드디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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