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를 검색하고 있다면 당근 대학원 입학을 준비중이겠지.
GRE는 정말 악명 높은 시험이다. 오죽하면 GRE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연관검색어일 만큼.
나는 영어에 자신이 없었고 그 비싼 돈 주고 시험 보고 싶지도 않아서 GRE만큼은 피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지원하려는 대학이 GRE를 갑자기 highly recommended로 바꾸는 바람에^^ 우선 응시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결제했다.

GRE를 준비하는 데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는 것 같다. 정말 목숨 걸고 준비하시는 분들과 직장 등으로 인해 양다리 걸치며 찔끔찔끔 준비하는 나 같은 분들...
전자라면 답은 간단하다 그냥 유명한 학원을 끊으면 된다. 보통 급하신 분은 2개월, 아니면 그 이상을 GRE에 빠져 준비하시더라.
하지만 나처럼 GRE를 치긴 하지만 학원까지 갈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안 된다면 답은 독학 밖에 없다 ㅠㅠ

혼자서 GRE를 준비하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적어본다.

독학 교재 구매

GRE는 ETS에서 낸 공식 가이드 책을 보통 많이 사더라.
그런데 사실 퀀트는 공부 안하고 가도 된다는 말이 있고 라이팅은 3.5만 넘기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벌만 준비하면 되는 입장이었다.

버벌은 정석으로 공부하기엔 범위가 넘나 방대한 것. 공식 가이드집을 사는 게 크게 도움될 것 같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여차저차해서 유명 학원 교재 스캔본을 구했다. 소위 핵단어라 불리는 단어장과 버벌 후기반 교재, 그리고 퀀트를 구매했다.
퀀트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곤 했지만, 버벌에 자신이 없는 나는 퀀트 1점 올리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그런데 함정은 그조차도 다 볼 시간이 없었다. 하기 싫은 것도 맞지만.

나름 독학(...?)

처음에는 구매한 교재를 6주 동안 열쒸미 공부해주겠다는 큰 포부를 가졌지만 직장, 원서 작성에 치이다 보니 결국 시험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결국 전략을 바꿨다.. 그냥 시험 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버벌에서 센컴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공부해도 안 될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차라리 독해를 잘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퀀트도 다 풀어보고 싶었지만, 주요 수학 개념과 영어 단어 들만 훑어봤다.
라이팅은 나름 템플릿을 외웠지만 어떤 유형이 있는지만 살펴보고 연습은 1번 밖에 못했다..ㅠㅠ

 

220313 시험 후기

Writing 라이팅

Issue는 아래 문제가 나왔다.

Governments should not fund any scientific research whose consequences are unclear.

Write a response in which you discuss the extent to which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 recommendation and explain your reasoning for the position you take. In developing and supporting your position, describe specific circumstances in which adopting the recommendation would or would not be advantageous and explain how these examples shape your position.

우선 반대가 편해서 반대했다. 특정 상황을 묘사하라고 해서 (1) 예상하지 못하는 발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부끄러운 예시와 함께 들었고 (2) 과학이란 애초에 미지의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어도 그것이 차후의 다른 연구에 대한 기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초딩스러운 표현으로 적었다.

Argue는 아래 문제가 나왔다.

"Recently, we signed a contract with the Fly-Away Pest Control Company to provide pest control services at our warehouse in Palm City, but last month we discovered that over $20,000 worth of food there had been destroyed by pest damage. Meanwhile, the Buzzoff Pest Control Company, which we have used for many years in Palm City, continued to service our warehouse in Wintervale, and last month only $10,000 worth of the food stored there had been destroyed by pest damage. This difference in pest damage is best explained by the negligence of Fly-Away."

Write a response in which you examine the stated and/or unstated assumptions of the argument. Be sure to explain how the argument depends on these assumptions and what the implications are for the argument if the assumptions prove unwarranted.

그래서 (1) 손실이 pest 때문만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요소도 고려해 봤는가 (2) 지역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동일한 조건이 아니지 않나 (3) 절대적인 손실액이 아니라 전체 사업 규모 대비 손실 비중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라는... 식으로 적어서, 무논리를 논리 있게, 초딩 어휘력을 있어 보이게, 할 말 없는데 있어 보이게 노력했는데 먹혔는지는 모르겠다.

 

Quantitative 퀀트

제발제발젭알 퀀트가 더미이길 바랐다. 버벌을 3개 세트나 풀 자신이 없었으니. 너무 다행히 퀀트가 첫 세트였다.
한 세트당 살짝 헷갈릴 만한 문제가 2문제 정도씩 있었다. 뭐가 더미였는지 모르게 난이도는 거의 다 비슷했다.

 

Verbal 버벌

결과적으로 버벌은 내가 봤던 교재보다 훨씬 쉬웠다. 센컴은 보기가 다 모르는 단어일 줄 알았는데 나름 소거법이나 느낌적인 느낌으로 찍어 풀 수 있는 정도였다. 독해도 혼돈의 카오스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대충 지문은 이해하는 척 할 수 있는데 보기는 2-3개에서 헷갈리는 정도였다.
아마 이번 회차가 많이 쉬웠던 게 아닐까? 그리고 잘 찍은 것 같다.. 하늘이 도와주셨다 감사합니다ㅜㅜ..


점수

진짜 심장 쿵쾅거리며 결과를 조회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버벌 152점, 퀀트 165점, 합 317점이 나왔다.
320점 목표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그냥 '하버드 가고 싶어욧!' 같은 느낌의 목표였기 때문에, 점수를 보는 순간 진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ㅠㅠ
이제 좀 더 있으면 라이팅 점수도 나올 텐데, 사실 내 수준에서 오늘 적은 것보다 더 잘 적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3.0이 나와도 할 말은 없다 껄껄.
=> 라이팅 점수가 나왔다 공대생 공식점수라는 3.5점ㅋㅋㅋ... 그래도 초딩 논리, 초딩 어휘로 적었는데 둘 중 하나가 4가 나왔다는 게 용하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을 위한 팁

정도(正道)는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공부보다는 각 영역에 대한 현실적인 목표와 전략을 잘 세우는 게 효과적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운이 좋아서 점수가 비교적 잘 나온 것이지만, 그래도 최단 시간 공부로 최대 결과를 이끌어낸 데에는 각 파트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라이팅에서는 Issue와 Argue의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특히 argue의 여러 오류의 유형을 훑어본다. 템플릿의 여러 표현들을 눈에 익히며 고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Intro와 Conclusion은 외운다.

버벌에서는 단어 암기를 포기하고 (당근 외우는 게 훨씬 이득이긴 하다) 이분법적 접근법을 익히며 문제 안에서 힌트를 찾아내는 연습을 한다. 독해에 더 비중을 둔다.

자세한 건 다음글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GRE 지알못의 320점, writing 3.5점을 위한 독학 학습법 정리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GRE가 뭔지도 모르는 지알못이었다. GRE는 해외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정말 비싸고 (약 25만 원) 어렵고 힘든 (최소 2개월 빡센 준비 필

petite-tech.tistory.com

특히 위 글에도 링크되어 있지만 강쌤이라는 분의 글을 잘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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