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읽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어쩌면 안 좋아한다는 것보다 인내심이 부족한지 진득히 끝까지 다 못 읽는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책 읽는 것에 대한 로망도 있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 대한 동경심도 있다.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중고서점 구경하기'다.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에 서현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는데, 규모도 꽤 큰 편이고 좋은 품질의 책을 워낙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종종 애용하곤 한다.
서현 알라딘 중고서점은 서현역 3번 출구쪽에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 벽면에는 여러 유명한 글귀들이 적혀 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장 찍어봤다 ㅎㅎㅎ
입구를 들어서면 꽤 넓은 내부가 보인다.
분야별로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책들의 상태도 거의 새거에 가깝다.
가격은 50%나 그 이하인 것 같다. 책의 상태나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정 책을 찾는다면 사이트에서 검색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특히 원서쪽을 많이 구경하는 편이다.
사지도 읽지도 않지만, '무슨 새로운 중고 원서들이 있을까나' 하며 구경한다^^;;
그러던 중 발견한 손바닥만 한 윈스턴 처칠 어록책.
원서 중에서는 이렇게 작은 책들을 못 봤는데 신기해서 찍어 봤다.
Don't argue about the difficulties. The difficulties will argue for themselves.
그리고 그 옆에 있던 Brave New World.
사실 이 책을 보고 놀랐던 게, 얼마 전 갑자기 대학 교양 시간 때 읽었던 책이 떠오르면서 '그 책 제목이 뭐였더라'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 책이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디스토피아 소설은 읽었을 때 오묘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 단골코너인 아동원서 코너에 가봤다.
정말 많은 책들이 있다. 상태도 대부분 좋은데 가격은 엄청 저렴해서(반값 이하), 갈 때마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제로 한 번은 초등학생 저학년 쯤 되는 여자아이와 엄마가 와서 같이 책을 고르는 걸 목격했는데, 아이가 직접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을 보며 괜시리 내가 뿌듯해했던 적이 있다.
요즘 엄마표 영어나 원서 읽기 등이 유행하는 것 같은데, 이런 중고서점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Wonder 같은 나름 신상 베스트셀러도 있고, Harry Potter와 Wimpy Kid 같은 스테디셀러 시리즈도 있다.
다음으로 간 코너는 일본어 원서 코너.
확실히 만화책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 번 포스팅한 만화 셜록(Sherlock)도 여기서 충동구매한 것이다.
만화책도 한 권 두 권 사다 보면 꽤 부담이 되는데, 이렇게 중고로 사면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소설책이나 다른 부류 책들도 꽤 많이 있다.
특히 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데, 서현 알라딘에는 원서도 많아서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가격도 싸고 책 상태도 좋다 보니 자꾸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
아니나 다를까 어제도 가서 하나를 주워 왔다.
바로 GRIT 원서이다.
정가가 21,500원인데 8,100원에 팔길래 고민 안 하고 사버렸다...
워낙 책을 안 읽다 보니 다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인 만큼 천천히라도 읽어보려고 한다. 요건 따로 포스팅할 예정!
아무튼 오늘도 알차고 보람찬 알라딘 나들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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