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날부터 목표와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그걸 다 이뤘느냐는 별개의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 면모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20대 후반인 된 지금에도 10-20대의 지인들에게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라고 많이 권하는 편이다. 라떼는 말이야

 

목표와 계획의 기능

동기부여, 나를 달리게 하는 추진력

고등학생 시절의 나는,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분명한 이유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가끔씩 현실의 벽에 부딪쳐,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해질 때마다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기록하였다.
1-2학년 때는 교수가 되고 싶었고, 3학년 때는 외국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열심히 공부했다.
이루지 못한 지금에 와서 자세히 기록하는 건 조금 부끄러워 대강 적지만, 당시에는 나름 구체적인 로드맵(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어느 나라에 갈 것인지, 어느 대학/회사에 들어갈 것인지)을 가지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학업 성취를 거둘 수 있었던 성공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목표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꿈꾸는 나'는 '현실의 나'의 한계를 넘는다

한창 계획을 세우다 보면, 설레고 부푼 마음에 정말 불가능할 법한 목표를 세우곤 한다.
그리고 한두 달 실천하다 보면, 아무래도 초심을 잃고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냥 포기할까? 적당히만 할까?'
그럴 때마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한다.
"할 수 있어! 하기로 했잖아! 그 설렘 잊어버린 거야?"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목표와 계획 세우기 Tip!

진짜 내가 원하는 목표

누가 대신 세워주는 목표와 계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표면적으로 내가 세운 목표라 하더라도 등 떠밀려 세운 목표와 계획도 의미 없긴 매한가지이다.
내가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목표를 생각해보자.

 

목표는 포부를 가지고, 계획은 현실적으로

목표는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낫게 세우는 게 맞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으니까.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은 다소 현실적이면 좋다. 예를 들면 하루에 단어 200개 외우기 이런 거는 하지 말자.
지금의 나보다 1.2배 정도 성장한 나를 그려보자.

 

SMART하게 세우자

목표를 세우는 방법 중 SMART 기법이라는 게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
Specific: 구체적으로
Measurable: 측정 가능하게
Action-oriented: 행동 중심적으로
Realistic: 현실적으로
Time-bound: 시간 기한을 두고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자

사실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 가진 의지가 희미해지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사라지려는 의지를 어떻게 다시 잡아놓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나는 그 방법 중 하나로 내 자신의 환경에 배수의 진을 많이 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목표를 말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그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게 된다.

 

노는 것도 계획 있게!

이 부분은 정말 내가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

나는 게으르다. 정말 게으르다. 집순이 of 집순이. 내 자신에게 허락만 받는다면 한 달 동안 침대에서만 뒹굴 수도 있다.
그런데 몇 년 안 살아봤지만, 계획 없는 나태함은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쉼은 참 중요하니까.
다만, 계획 없는 쉼은 결국 허망함만 남긴다. '아, 망했다. 뭐했지?'와 같은.

그렇기 때문에 계획에는 휴식도, 노는 것도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할지 항상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점심 먹은 뒤에는 졸리니까 30분 핸드폰을 하다가 30분 정도 자야지'와 같은.

 

 

목표는 못 이루니까 목표인 거다

이 부분도 정말 내가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어차피 계획 세워도 못 할 거니까 안 세울래'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만난다.

혹은 '목표한 만큼 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라며 자책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런데 목표는 못 이룰 만한 거니까 목표인 것 아닐까?

애초에 내가 쉽게 이룰 수 있는 거였으면 목표로 세우지도 않았겠지. '하루에 밥 한 끼는 먹기', 보통은 이런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아도 잘 되는 일이니까.

즉, 목표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단번에' 이루려 한다면 너무 욕심이 아닐까.

 

목표와 계획을 이루었는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했다/못 했다'의 이분법적인 판단보다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계획들 중 '얼마나 성공했는지' 성취도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성취도가 0보다 크다면, 즉 하나라도 한 게 있다면, 어쨌든 나는 한 걸음 성장했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성취도를 높여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성취도가 100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