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다?
예전에 신문기사를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제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통계를 보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등장한 것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와 같은 말들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옛날에 비해 문화든 경제든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된 거 같다.
개천에서도 용 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느냐?'에 대한 내 생각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용'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특급용이 아니라면 내가 생각하는 범주 내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라면 용은 만들어질 수 없으니까.
이 글을 쓰고자 마음 먹게 된 것은, 혹여나 경제적인 능력 부족으로 인해 사회적 진출이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는 학부형이나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런 글 자체가 배부른 소리가 되어 상처를 줄까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러나 결단코 흙수저를 벗어나지 못한 탓을 그분들에게 돌리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정말로 시대는 변했으니까.
다만, 우리를 돌아봐주지 않는 시대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을 생각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좋은 개천을 만들자
나는 내가 개천 출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그저 중학교 후 사교육이 좀 어려웠던 정도)
하지만 집안 자체가 교육이나 학문과는 거리가 있었고 어린 시절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육열 같은 것도 없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그냥 내가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바란다고 하셨었다. 내 기억에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빼고는, 한번도 내게 "공부해라"라는 소리는 하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내가 나름의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나름 좋은 개천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천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부모님의 적당한 관심과 자녀에 대한 존중
부모(혹은 보호자)의 '적당한' 관심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보면 '엄마표 영어'와 같이 자녀의 교육을 밀착 관리하는 경우도 볼 수 있고, 반대로 맞벌이로 인해 자녀를 학원 등에 위탁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이 꼭 이 내용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
무관심은 안 좋다. 애정과 관심은 모든 성장에 있어 중요하니까.
하지만 반대로 과도한 관심도 좋진 않다. 외고에서도 소위 말하는 치맛바람이 센 친구 부모님들을 많이 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건 절대 아니다.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혹은 꼭두각시 인형처럼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통제하려는 것은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우리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것 중 하나는, 내가 학원을 다닐지 안 다닐지, 어떻게 공부하고 싶은지를 모두 내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것이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른 데로 샐 수 있어 다음번에 포스팅 하려고 한다.)
따라서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점이 어려운지, 무엇을 바라는지 확인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내가 만들어가는 환경
1번은 부모님이 만들어주는 것이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학생 개인에 대한 내용이다.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학원을 다닐 만큼 경제력이 좋지 않아서 등. 그러나 환경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방법은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이 도서관이나 인터넷이 잘 되어 있는 시대라면, 돈이 없어도 머리가 좋지 않아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내 친구들이나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을 떠올려 보면, 사실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하고 있을 뿐.
결국 올바른 공부법을 찾는 것,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 올바른 공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의 경험담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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