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 대학 석사 과정에 합격했다.

[유럽 석사 유학]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University of Zurich) 데이터사이언스 합격!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기쁘기 때문에 ㅠㅠ... 본격적으로 스위스 석사 유학 준비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드디어 첫 합격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데이터사이언스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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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예정된 9월, 가을학기에 입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 준비할 때 몇 번이나 확인했듯,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는 입학 연기가 안 된다.

Can I defer my admission to the following semester?
Admission is only valid for the semester indicated in the decision on admission. Admission cannot be deferred. If you cannot commence your studies in the corresponding semester, you can reapply for a later semester.


결국 다시 지원해서 합격을 받아야 한다는 것.

봄학기 어드미션은 7월 1일에 열리기 때문에 9월 입학일 전에 결과가 나올 거 같았다.
그래서 일단 withdraw를 하지 않고 재지원을 했다가, 재지원이 탈락하면 어떻게든 9월 입학을 재고해보는 꼼수를 써보려고 했다.
봄학기 어드미션이 열리는 7월 1일 현지시간으로 0시 땡 하자마자 다시 지원했다.
근데 나는 이력(cv)이 좀 특이해서 어차피 어드미션 센터에서 말 안해도 재지원이라는 걸 알 거 같았다... 운이 좋아 붙은 걸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들었다.
괜히 말없이 재지원하면 마이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결국 겁 많은 나는 자진신고로 motivation letter에 "내가 가을학기에 합격했는데 ~(개인 사정)~ 해서 재지원하게 되었다"라고 살짝 언급했다.

그러자 일주일 뒤 admission officer한테 온 답변은 "그러면 너가 가을학기 합격한 걸 취소해야 돼. 그래야 우리가 이걸 이어서 검토할 수 있어. 그럴래?"였다. ㅜㅜ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네, 취소할게요. 검토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지원 홈페이지에서는 withdraw로 바뀌지 않았고 나중에 합격자한테 보내는 안내 메일도 왔었다는 게 함정 ^^;;)


아무튼 그렇게 2차 지원 결과를 기다리는데, 지난번에는 3주 만에 합격레터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두 달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한 달이 넘자 슬슬 초조해지며 인터넷으로 재지원에 대한 글도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은 연락 받았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야 지난번에 합격했으니 이번에도 합격하겠지만 (취리히 대학은 절대평가의 느낌이 있다) 상대평가의 여지를 완전 배제할 수는 없고, 애초에 합격했는데 바로 미룬다는 게 좀 안 좋아 보일까 걱정도 되었다.

무엇보다 비자 신청서 수정 문제로 인해 9월 첫째 주에는 결과가 나와야 했다.
기다리다 못해 admission officer에게 메일을 보냈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근데 내가 비자 때문에 좀 급해서요. 지난번과 달리 엄청 오래 걸리는데 혹시 내 서류 검토중인 거 맞아요? 누락된 거 아니고?"라고 했더니 "담당부서에서 검토중인 거 맞고 3개월까지는 걸릴 수 있다는거 알지?" 라고 답변이 왔다ㅜㅜ

그래서 헣헣 하며 마음을 비워야지 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어제 합격 메일을 받았다. (솔직히 행정 미스가 아니었나 아주 쪼오꿈 의심이 된다ㅎㅎㅎ...)

다시 받은 합격 문서 :)


암튼 이렇게 해서 무사히 봄학기로 입학 연기하는 데 성공했다 ㅠㅠ
스위스 석사 유학 준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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