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드디어 오늘 독학사 3단계 시험이 끝났다.
5월 말에 학점은행을 시작하며 교재를 샀는데 그게 2개월밖에 안 됐다니 너무나 충격이다. 한 반년은 지난 것 같은데 ㅎㅎㅎ...
아무튼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이 기분을 잊어버리기 전에 앞으로의 독학사 3단계를 준비하실 분들을 위해 글을 적어둔다. 이래놓고 나중에 '탈락' 결과 나오면 조용히 삭제할 듯ㅎ...
참고) 저는 문과 출신입니다ㅜㅜ
과목 선택
우선 나는 운영체제, 컴파일러, 데이터베이스를 준비했다.
데이터베이스는 개인적으로 그나마 잘 알고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리고 운영체제와 컴파일러는 사실 배우고 싶은 과목은 아니지만, 앞으로 컴퓨터를 배워나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비교적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량이 적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주워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참고로 독학사 3단계 컴퓨터과학에서 쉽다고 꼽히는 과목들이 몇 개 있다.
- 인공지능: 쉽다고는 하지만 나는 암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다.
-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배웠다면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오늘 알고리즘이라는 과목을 시험지를 통해 처음 봤는데, '알고리즘 할 걸'이라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자세한 건 아래에.
-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도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한다.
과목별 공부법 & 교재
운영체제
문제집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 유튜브에서 경성대 양희재 교수님 강의를 봤다.
비록 나중에는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독학사랑 조금 범위가 달라서 끝까지 다 보진 못했지만, 운영체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스케줄링"과 같이 처음에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것 같다.
그리고 교재는 시대고시 문제집을 사용했다.
- 장점: 교재 구매 전 하도 악평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볼 만했다. 그리고 요약집이 있어서 시험 직전 벼락치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
- 단점: 진짜 맞춤법 많이 틀리고, 심지어 문제 답도 틀린 게 많다. 설명은 단원마다 다른데, 딱 읽어 보면 단원별로 다른 분이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단원은 '오호!'하며 이해가 잘 가는 게 있고, 어떤 단원은 책을 덮어버리게 만든다^^;;
독학사 교재 추천?
참고로 독학사는 따로 교재가 없다고 해야 하나? 범위는 정해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 나온다 하는 게 없다.
그리고 시중에 몇 개 나와 있는 교재로는 대표적으로 시대고시와 imbc 교재가 있는데 다 평이 안 좋다. 게다가 어떤 과목은 아예 교재도 없다.
그래서 방통대나 정보처리기사 교재로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 경우에는 독학사 홈페이지에 안내된 시험 범위와 비교하며 공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도 독학사 공부를 시작하기 전, 어떤 교재로 공부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그냥 아무거나로 하면 될 거 같다.
시대고시나 imbc나 구매하고 만족하진 않겠지만, 지금으로선 별다른 차선책이 없기 때문.
그리고 어쨌든 이 문제집들로 시험을 합격(60점 이상 득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컴파일러
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방통대 강의 + 교재로 공부했다.
교수님이 설명을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이해하는 데 무리도 없었고, 암기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제일 재밌게 공부한 과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험 당일 통수를 당했다.... 이건 방통대 잘못은 아니고 내 잘못이긴 한데...
아무래도 강의가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기 어려운 부분들(계산 문제)을 위주로 설명해주다 보니, 이론적인 내용(aka 암기부분)은 생략된다.
워크북도 대부분 그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시험은 이론도 많이 나오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강의&워크북 의존적으로 하지 않도록, 교재 내용도 꼼꼼히 보며 학습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데이터베이스
시대고시 문제집으로만 공부했다. 장단점은 위와 동일.
과목 공통 추천 공부법
- 우선 교재의 설명 부분을 쭉 읽으며 무슨 내용인지 감만 잡아본다.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이해하는 건 해보고 안 되는 건 넘어가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본다.
- 설명 뒤에 있는 문제를 눈으로 풀어본다. 문제와 해설을 보면 앞에서 이해가지 않았던 점들도 이해되고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 다시 설명 부분을 읽는다. 이번에는 암기도 시도하면서 읽어본다.
- 다시 문제를 푼다. 틀린 문제는 따로 체크해둔다.
-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서 1-4를 반복한다.
- 시험 하루 이틀 전, 단원별로 요약집을 읽고 문제만 다시 풀어본다. 틀린 문제나 암기해야 할 부분은 따로 체크한다.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에 집착하면 끝도 없다.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면서, 얇게, 여러 번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시험 범위 링크에 들어가면 범위뿐 아니라 예시문항도 있는데, 나는 처음 공부하면서 한 번, 마지막에 복습하면서 한 번, 시험 직전에 한 번, 이렇게 3번 풀어봤다.
시험 난도나 유형 등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비슷하게도 나오는 것 같으니 꼭 풀어보기를 추천한다.
시험 후기
경기기계공고 가는 길
나는 경기기계공고에서 시험을 봤다.
경기기계공고는 공릉역에서 내려 노원03 마을버스를 타고 4정류장을 가면 된다.
공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왼쪽으로 U턴하듯이 돌아 우측으로 꺾으면 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다.
경기기계공고 점심식사 & 시험 사이 공부 장소
경기기계공고 바로 옆이 서울과기대이다. 마을버스로 1정거장 거리인데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서울과기대 앞에 가면 식당이나 카페가 많아, 점식식사를 해결하고 시험 사이사이에 공부하기 좋다.
나는 맥도날드에서 공부했다. 아점도 점심도 맥도날드에서 먹었다.
나중에 점심시간 되니까 수험생 분들이 많이 와 자리가 부족해서, 그때는 그냥 다시 교실로 가서 공부했다.
점심시간에도 에어컨이 나와서 시끄러운 카페보다 차라리 교실이 나았던 거 같다.
시험 수칙 정리
나도 처음 보는 독학사 시험이라서 궁금한 게 많았는데 정보가 별로 없다 보니 이번에 알게 된 것을 정리해본다.
- 시험은 총 4교시로 구성된다. 교시마다 응시할 수 있는 과목이 정해져 있다.
- 독학사 3단계는 한 교시에 2과목을 본다. 한 과목당 50분씩 해서 한 교시는 100분인 셈.
- 내가 그 교시의 두 과목 중 한 과목만 신청했다면 50분만에 시험지를 제출해야 한다. 독학사는 응시과목수와 상관 없이 응시료가 고정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모든 과목 다 신청하라는 것.
- 내가 응시하지 않을 과목은 신청한 다음에 안 들어가도 된다. 나도 2교시에는 안 들어갔다.
- 당연한 얘기겠지만, 4교시 내내 교실 및 자리는 동일하다.
- 시험 시작 후 30분이 지나면 퇴실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험지 제출 후에 복도에서 다음 과목 공부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 건물 밖으로 나가면 해당 교시가 마쳐질 때까지는 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
- 핸드폰은 수거하지 않는다. 알아서 전원 끄고 가방에 넣으라고 한다.
- 코로나로 인해, 몸이 불편하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시험장 내에서 취식은 불가하다. 점심은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와야 한다.
- 1교시는 20분 전, 나머지는 10분 전까지 입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감독관님은 15분 전에 교재 넣으라고 했다ㅠㅠ
- (독학사 3단계는 객관식 2.5점*24문제 + 주관식 10점*4문제인데, 커트라인이 60점이다. 그래서 주관식이 합격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주관식은 단답형도 있고 서술형도 있으며, 부분 점수가 있다.)
- 시험지는 B4 한 장(4면)이라서 시험 시작 전에 눈으로 풀 수 있다. 물론 시험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벼락치기 한 내용이 날아가기 전, 얼른 주관식 문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 주관식 답안지와 객관식 답안지가 따로 있다. 수정테이프는 사용불가이기 때문에 객관식은 답안지를 교체해야 하고 주관식은 두 줄 긋고 적거나 답안지를 교체할 수 있다. 객관식은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주관식은 청/흑색 볼펜으로 작성한다.
- 가채점이 불가하다. 우선 답도 공개가 안 되고, (감독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험표도 가방에 넣으라고 해서 답을 적을 데가 없다.
과목별 후기
* 점수는 결과 발표 이후에 추가했다
운영체제 (75점)
사실 제일 자신이 없는 과목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1교시인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ㅠㅠ...
그런데 나름 무난하게 잘 치른 것 같다. 다만 교재에 없는 (후반부에는 교재를 엄청 꼼꼼하게 본 건 아니라서 사실은 있었을지도?) 내용이 객관식으로 두 문제인가 나왔던 거 같다.
컴파일러 (70점)
통수 당했다. 나는 계산 위주로 공부했는데, 계산 문제는 많이 안 나왔다. 방통대 워크북처럼 나오는 게 아니다ㅠㅠ
물론 계산이 아예 안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도' 꼼꼼히 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그리고 교재에 없는 (듯한) 문제도 두 문제인가 나왔던 거 같다.
사실 지금 60점 간당간당한 거 같아서 걱정이 심히 된다.
알고리즘 (43점)
나는 알고리즘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같은 교시에 보는 컴파일러 시험지를 받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손이 달달 떨려 왔다ㅠㅠ... 그래서 알고리즘을 봤는데, 왜 알고리즘 주관식 1번은 풀 수 있는데, 컴파일러 주관식 1번은 못 푸는 거지?ㅋㅋㅋㅋ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고리즘도 나름 정성들여 풀어봤다.
음, 알고리즘 꽤 괜찮은 과목 같다.
데이터베이스 (97.5점)
운영체제와 비슷하게 무난했던 것 같다. 이것도 교재에 없는 내용이 두 문제인가 나왔던 거 같다.
내가 다음주에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치다 보니 시나공 정처산기 교재로 데이터베이스와 운영체제를 공부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는 독학사 교재와 약간 다른 파트도 섞여 있었는데 이게 도움이 되었다.
컴퓨터그래픽스 (40점)
이건 데이터베이스랑 같은 교시에 치른 과목인데, 시간이 남아서 문제들을 구경해봤다.
우선 (이번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주관식이 전부 단답형이었다. 그리고 되게 쉬워 보였다.
뭐가 답인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함부로 이야기하긴 뭐하지만, 객관식이나 주관식이나 답을 알 것 같은 문제가 몇 개 보여서 나름 정성들여 풀어봤다.
전반적인 후기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ㅠㅠ
사실 나는 6월부터 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그냥 눈으로 훑기만 했던 것 같다.
진짜 공부가 됐던 건 시험 1주 전 벼락치기 때. 노베이스는 함부로 벼락치기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도 불가능하진 않았던 게, 한 과목 벼락치기 하는 데 8시간 정도씩 걸린 것 같다. (물론 조금씩 교재나 강의를 보긴 했기 때문에 완전 벼락치기는 아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과 당일에 다시 한번 처음부터 훑어보는 데 과목당 2-3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제 시험 결과는 무려 한 달 뒤인 9월 6일에 나온다.
제발 컴파일러 합격과 함께 돌아올 수 있기를...
2021-09-06 추가) 다행히 합격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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