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글쓰기를 좋아해서 시작한 블로그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애증을 느끼는 일이었다.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잘 써지지 않으면 속되게 말해 때려치고 싶어진다. 실제로 글이 마음에 안 들어 임시저장만 해뒀던 글들도 있다.

글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소통'을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읽어줄 게 아니라면 굳이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도 없겠지. 일차적인 욕구는 내 생각의 표현이지만, 그렇게 완성된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준다면 참 기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방송작가, 국회의원 비서, 방송기자, 연설비서관 등으로 일하며 터득한 글쓰기 비법을 정리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책 중간중간 자신의 경험담도 이야기해주는데, 글쓰기 비법만큼 재미있어서 어느새 푹 빠져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확실히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 그런가 보다.

 

 

책 표지가 알려주듯 사이다 공식이란, 이 저자분이 정하신 글을 잘 쓸 수 있는 핵심키워드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이렇게 앞글자를 따서 알려주니 글을 쓸 때 바로 기억해서 적용하기 쉬웠다.

 

  • Choose 독자를 선택하고
  • Identify 니즈를 발견하고
  • Decide 메시지를 결정하고
  • Express 효과적인 표현방식을 이용해
  • Realize 글의 목적을 실현하라

 

 

그리고 1장부터 팩폭을 당했다....ㅋㅋㅋ

 

그런데 사람들은 본인이 쓰는 글이, 제목이, 카피가, 보고서 내용이 하늘 아래 없던 아주 새로운 것으로 표현되기를 바란다. 엄청난 욕심이다.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새로운 것을 찾다 보면 글을 망친다" 中

 

물론 이 말은 비즈니스 글에 한정해서 한 말이지만, 다른 글에도 어느 정도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본다. 과도하게 창의성에 집착하다 보면 본질을 흐리게 된다.

나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는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요즘 같이 '빨리 빨리'가 '더 빨리 빨리'가 된 시대에 모든 것은 첫인상으로 결정된다.

"결정도 빠르지만 떠나는 것도 빠르다"는 말이 정말 딱 맞다.

 

 

또한 독자에 대한 명확한 타겟팅의 중요성을 짚어준다. 예를 들어 생수 홍보글을 쓴다면 독자는 누구일까?

'물이 필요해 생수를 구매할 사람?'

저자는 그보다 위 사진과 같이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용어를 소개해준다. 바로 '페르소나'다.

 

마케팅에서는 이런 식으로 구체화된 타깃을 정하는 일을 '페르소나'라 한다. 다시 말해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부터 그 사람의 구매 패턴, 생활 습관, 소비 패턴 등 행동 양상까지 조사해 구체화하는 것이 페르소나다.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中

 

이 페르소나를 적용해 특정 대상자에 맞춰, 소비될 수 있는 글을 적어야 한다.

 

 

이 부분은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공감됐고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엄마의 잔소리, 교장 선생님의 훈화, 주례 선생님의 축사.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① 길다
② 전달할 내용이 많다
③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 한 가지는 그들이 쏟아낸 이야기들을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좋은 이야기들이 합쳐짐으로써 생겨난다.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핵심 메시지'를 가리는 수많은 장애물이 존재하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지 않다. (중략)
이런 상황은 비즈니스 상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중략)
그러다 보니 상사는 "그래서 뭐?" 하고 묻게 되고, 독자는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한다.

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中

 

다시 한번 팩폭을 날려주신다^^;; 

저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2W1H (2 WHY 1 HOW)'를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직장에서 일할 때 마음에 새기자는 각오로 꼼꼼히 읽었다 ㅠㅠ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는 SNS, 홈페이지, 유튜브, 카드뉴스, 보도자료에서 CIDER 법칙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실제로 이 CIDER 법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예시를 통해 보니 이해가 잘 가고 좋았다.

 

 

총평

확실히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으신 분이라 그런지 책의 흐름도 내용도 명료하고 흥미로웠다. 모든 글에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면서도 각 글의 종류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준 것도 유익했다.

아주 조금이라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직장에서 보고서 쓰는 게 두렵다면, SNS나 블로그, 유튜브를 운영한다면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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