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렸다... 정말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사실 증상이 너무 미미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아닌 줄 알았다.

대표적 증상이라 일컫는 갈라진 목소리, 오한, 열, 기침이 없었기 때문.

그래서 주변에서도 나 자신도 코로나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걸리고 나서도 걸린 건지 아닌지 너무 긴가민가 했던 부분이 많아, 혹여나 다른 분들도 애매한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늦게 받아 여기저기 폐 끼치고 다니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며 글을 적어본다.

 

 

백신 접종

참고로 나는 화이자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3차 접종이 1월 중순이었다.

희한하게도 나는 3차 접종까지 열이나 몸살과 같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도 크게 증상이 없는 편이다.

 

 

확진 하루 전: 병원 검사에서 음성 나옴

아침에 일어났는데 살짝 목이 칼칼 했다. 전날에 밖에 좀 있었는데 낮에 찬바람이 많이 불었어서 그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 9시 되자마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정말 스킬 좋은 의사쌤께서 0.5초만에 코를 찔러주셨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

우선 음성이라길래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목이 살짝 부어 있었기 (아프지는 않았다)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몸살 나면 코로나고 아니면 감기다'라고 생각했다.

 

 

확진 당일: 자가키트로 목검사

다음날 아침이 됐는데 안 아팠다. 기침이나 열, 근육통도 없고 그냥 목만 조금 부어 있었다.

그래서 '진짜 감기인가?' 싶었지만, 확실히 전날보다는 목이 더 부어오르고 가래가 꼈을 때만이지만 목소리도 아주 조금은 변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한두 시간에 한 번 정도 약간의 기침을 했다.

 

원래는 저녁즘에 병원에서 다시 검사받으려 했는데, 하도 불안해서 점심시간에 다시 검사를 했다.

열도 없고 콧물도 없고 오직 목만 조금 부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참고하여 자가키트로 목검사를 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도저히 코만으로는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목검사를 위해 거금을 들여 가장 면봉 길이가 긴 키트를 샀다. 무려 하나에 6천 원..ㅠㅠ (보통인 애들은 하나에 3,500원)

 

자가키트로 목검사를 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면봉으로 편도를 살짝 닦는다. 면봉이 부러지면 큰 사고가 난다고 하니, 그냥 침을 체취한다는 느낌으로 살짝살짝만 했다. (좌우 편도 모두)

그리고 혹시 몰라 코 제일 깊은 곳까지 찌른다.

시험액에 면봉을 넣고 열 번 정도 휘젓는다. 그리고 용기를 눌러 면봉을 짜내듯이 해주며 면봉을 꺼낸다.

 

 

처음 15분이 지났을 때는 음성이었다. 아니 음성인 줄 알았다.

그런데 30분 후 다시 보니, 빛반사인가 싶을 정도의 미세한 선이 보였다.

 

곧바로 병원에 가서 보여주니 아마 양성일 거라고 하면서 다시 검사를 해줬다.

이번에는 다른 병원에 갔는데 키트 사진을 보여드리며 여전히 목만 아프다고 하자, 그러면 목쪽이 더 정확도가 높을 수 있으니 코와 목 둘 다 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코와 목 둘 다 검사했는데, 놀라운 것은 코를 먼저 하고 목을 나중에 했다는 것.... (더럽...)

아무튼 그리고 기다렸더니 양성이 나왔다...^^

 

곧바로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았다. 놀랍게도 약값을 안 받더라.

약이라 해서 별다른 건 없고 그냥 감기약(해열진통제, 소염제, 기침약, 가래약)이었다.

 

집에 온 후에도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그런데 기분탓인지 자도 자도 자고 싶어서 그냥 쭉 잤다.

 

 

확진 2일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37.0도의 미열과 함께 약간의 오한이 느껴졌다. 그래서 약을 먹고 바로 잤다.

오후에 일어나니 열과 오한은 사라졌다. 그래도 목은 살짝 부어 있고 가래가 자꾸 껴서 답답했기 때문에 그냥 저녁까지 밥-잠-밥-잠을 반복하며 하루종일 잤다.

 

 

확진 3일차

갑자기 콧물이 폭발했다. 맑은 콧물이 줄줄줄 나온다, 이거 그냥 비염이 아닐까 싶을 만큼.

다만 목소리는 어제보다 더 많이 갈라졌다.

 

 

확진 4일차

목소리가 많이 잠겼다.

비염이라 생각될 만큼 맑은 콧물이 많이 나오고 약간의 코막힘도 있다.

기침보다는 재채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저녁즘 되니 목소리가 확 돌아오면서 호전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진 5일차

여전히 약간 가래가 끼고 콧물도 조금 나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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